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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오늘 내일

2018.03.02.

 

#1

  첫 날은 늘 설렌다. 올해도 마찬가지였다.

새 학기를 시작하는 날은 좀 더 일찍 집을 나선다.

걱정 반 두근거림 반으로 깜빡한 것은 없는 지 몇 차례 더 살피고 있는 차에 한 녀석이 빼꼼 하고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보인다.

교실 뒷문 옆에는 한 해를 함께 보낼 아이들의 이름이 순서대로 적힌 샛노란 환영 인사판과 임시 자리표를 붙여놓았다.

언제까지 또렷이 기억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이 순간이 오면 나와 함께 우리 반을 거쳐 간 아이들의 첫 날 모습이 떠오른다.

 

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오늘 해야할 것들을 다시 한번 되뇌이며 새로운 공기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중에 문득 고개를 드니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동지들이 보인다. 우리, 잘 해낼 수 있겠지? 

 

 

#2

 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중요하지만 복잡한 과정이다.

온종일 그 복잡한 과정 속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.